어느 날 갑자기 가슴이 타는 듯한 통증이 찾아온다면, 그리고 식사 후 목구멍까지 쓴맛이 올라온다면, 당신은 이미 ‘그것’과 마주한 것인지도 모른다. 현대인의 고질병이라 불리는 역류성 식도염. 단순한 소화불량이라 넘기기에는 생각보다 집요하고, 생활을 지배할 만큼 불쾌한 증상으로 이어진다.
바쁜 일상 속에서 허겁지겁 끼니를 때우고, 커피 한 잔으로 속을 달래며, 밤늦게까지 일을 하다 출출해진 배를 달래기 위해 야식을 찾는 일이 반복된다. 이 모든 습관들이 하나하나 모여 결국 식도를 괴롭히는 결과를 낳는다. 위산이 식도로 역류하며 염증을 일으키는 역류성 식도염은 단순한 불편함을 넘어 만성화될 경우 식도 점막을 손상시키고, 심지어 식도암으로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그 신호를 놓치지 말 것
초기 증상은 생각보다 단순하다. 속이 쓰리고, 목구멍이 화끈거리며, 신물이 올라오는 느낌. 특히 누운 자세에서 증상이 심해진다면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때때로 마른기침이 나거나 목이 자주 잠기는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하지만 문제는 많은 사람들이 이것을 단순한 위장 장애나 감기 증상으로 오인하고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는 점이다. 증상이 반복된다면 더 심한 단계로 넘어가기 전에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나도 모르게 역류성 식도염을 부르는 습관
어쩌면 당신은 매일같이 이 병을 키우고 있을지도 모른다. 가장 대표적인 원인은 바로 잘못된 식습관. 기름진 음식과 자극적인 음식은 위산 분비를 촉진시켜 식도 괄약근의 기능을 약화시킨다. 커피, 탄산음료, 술 역시 위산 역류를 악화시키는 주범이다. 또한 식사 후 바로 눕거나, 허리를 숙이는 자세는 위산이 식도로 쉽게 넘어오게 만든다.
스트레스도 무시할 수 없다. 스트레스가 지속되면 위산 분비가 증가하고, 소화 기능이 저하되면서 역류성 식도염을 더욱 악화시킨다. 빠르게 먹는 습관, 야식, 불규칙한 수면 패턴 역시 모두 영향을 미친다.
되돌릴 수 있을까? 생활 속 관리법
다행히도, 올바른 습관을 들이면 충분히 호전될 수 있다. 우선 식사 후 2~3시간 동안 눕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식후 가벼운 산책을 하는 것이 가장 좋으며, 자기 전 최소 3시간 전에는 음식을 섭취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또한 음식 선택이 중요하다. 맵고 짠 음식, 튀긴 음식은 피하고, 대신 위에 부담을 주지 않는 부드러운 음식과 섬유질이 풍부한 식단을 유지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녹황색 채소, 닭가슴살, 삶은 감자, 바나나 등이 대표적인 식도 건강에 좋은 음식들이다.
커피 대신 따뜻한 차 한 잔을 선택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특히 카페인이 없는 생강차나 감초차는 위산을 중화하고 식도 점막을 보호하는 데 효과적이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올바른 자세 유지. 특히 식사 후 바로 소파에 눕거나 책상에 엎드리는 습관은 당장이라도 고쳐야 한다.
이제는 내 몸을 돌아볼 시간
당신이 요즘 자주 목이 타고, 신물이 올라오고, 속이 쓰리다면 단순한 위장 문제라고 넘기지 말자. 작은 생활 습관 하나가 결국 큰 병을 부를 수도, 반대로 건강을 되찾을 수도 있다. 하루 세 번, 무엇을 어떻게 먹고 있는지, 어떻게 쉬고 있는지, 그리고 얼마나 내 몸을 돌보고 있는지 스스로에게 물어볼 시간이다. 당신의 식도는 지금 어떤 상태인가?